성공적인 APEC을 위해 빈민들을 다 없애라?



부산 시민 여러분, 2005년 11월, APEC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됩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각국
정상들이 한국 부산을 방문한다고 하니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 성공적인 APEC 위해 빈민들을 다 없애라?

: 4월 27일, 전국빈민대회에서 APEC을 이유로 한 노점단속 등에 항의하고 있는 참가자들. 하지만
공권력이 최루가스를 뿌렸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3월부터 부산시와 각 구청이 진행하고 있는 일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해 미관을 이유로 노점상, 판자촌 등을 싹쓸이 철거하겠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부산광역시청은 지난 3월, 6400여 노점상을 집중단속한다고 보도자료까지 발표했습니다.
6월까지 노점상을 10% 감축하고 10월까지는 30% 감축, 그리고 정상회의가 있는 11월에는 노점상
재발생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더불어 해운대 슬라브촌도 강제철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부분 조직폭력배 출신인
용역깡패들을 시민의 세금으로 고용하여 투입하고 있습니다. 군부독재시절에나 벌어졌을 일들이
2005년 지금, 부산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 빈민생존은 아랑곳없이 외국 정상들만 생각하는 관료주의

  부산시는 특히 회의장, 숙소, VIP 이동노선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노점단속과 강제철거를
자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간 부산지역에서 저소득층의 어려운 현실이 문제화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각 언론에서도 밝혀왔지만 부산시는 오히려 빈민들을 죽이는데만 관심있는
것입니다. 
  우리 빈민들을 다 죽이고 외국 정상들에게나 굽신거리는 부산시와 각 구청의 행태를 시민
여러분은 납득할 수 있습니까?

>> 빈민생존권 보장하라

  부산시 스스로도 경기침체와 일자리 부족으로 생계형 노점상들이 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책이라고 내세우는 것은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생계형 노점상을 중점 단속하여, 오늘
6월말까지는 정비를 완료”한다고 할 뿐입니다.
  우리 노점상, 빈민들 또한 국제적인 행사를 환영하고 싶습니다. 이 사회의 주인으로서 우리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또한 함께 외국 정상들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부산시는 즉각 APEC을 명목으로 한 노점탄압, 빈민탄압을 중단해야 합니다. 생계형 노점상들을
인정하고 생존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APEC을 명목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다면
APEC을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