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투쟁속보 1호
발행: 전국노점상연합 / 발행일: 2004년 6월 8일
“우리는 살고 싶다”
작년 11월 30일 황학동 도깨비 시장 등 청계천 2∼9가에 있던 노점상들이 한꺼번에 강제철거된 후
900여개 노점이 이곳에 다시 둥지를 튼 지 5개월.
동대문 운동장 풍물시장은 청계천변 노점상들이 생존권을 위해 부상과 구속을 각오하고 3년동안의
줄기찬 투쟁으로 얻어낸 결과이다. 그 와중에 우리의 소중한 동지인 박봉규씨가 분신으로
항거하는 것을 찢기는 아픔으로 지켜보아야 했다.
서울시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변 노점상들이 동대문운동장으로 이주하는 조건으로 견인주차장
폐지, 차광막 및 상하수도 설치 등 ‘풍물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5개월 동안 서울시가 한 일은 용역반을 경비대 이름으로 상주시키는 것 뿐이었다.
지금 풍물시장은 미비한 상하수도 시설로 인해 쾌쾌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쓰레기장 시설의
부족으로 한 켠에는 오물이 쌓여가고 있다. 차광막시설이 전무하여 비가 오는 날에는 장사를 할
수 없어 가족의 생계걱정으로 통한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약속이행은커녕 견인주차장을 6월3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순환버스 주차장
공사를 시작했다.
빈곤의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이 사회 저소득계층인 노점상을 향한 다양한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폭력단속, 과태료부과, 재산가압류 등 실태가 심각하다.
언제까지 서울시장 이명박은 갖갖은 ‘보여주기 식 행정’으로 서민들의 현실을 외면할 것인가?
지금 우린 또다시 투쟁의 머리띠를 묶으려 한다.
서울시의 탁상행정에, 대책없는 노점 탄압에, 서민의 안정은 내몰라라하고 가진 자들의 몽둥이가
되어주는 공권력에 맞서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도시 노점상 생존권 사수와 서울시의 가진 자를 위한 행정정책에 맞서 싸우자!
우리의 정당한 주장이 쟁취될 때까지 단호한 투쟁을 벌이자. 도시 서민․노점상의 분노의
함성과 구호는 동대문운동장 담벼락을 넘어, 시청 시청과 광장을 뒤덮게 만들자!
“투쟁으로, 투쟁으로 생존권을 쟁취하자!
“서울시장 이명박은 버스주차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노점상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명박이 파파라치 1호
전시행정의 극치 - ‘하이 서울 페스티벌’
서울시가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4’를 주최하면서 민간기업과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기부금과
협찬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찬조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번 행사를 시예산 20억여원으로 치렀다고 밝혔지만,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LG전자와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에서 1억6000만원, 우리은행 1억5000만원, 서울상공회의소 5000만원 등
모두 3억6000여만원의 찬조금을 서울문화재단을 통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찬조금을 낸 기업과 금융기관 등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역점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된 그룹
계열사이거나 시금고를 위탁운영하는 주거래은행이어서 시가 기부를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해에도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3’ 행사를 주최하면서 이를 주관한 세종문화회관을 통해
우리은행(1억5000만원) 등 민간기업으로부터 수억원대의 찬조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5월 9일에는 1억3000만원을 더 들여 6700여m²의 잔디 중 1000m² 정도를 다시 깔았다. 매주
월요일에는 잔디를 보호한답시고 광장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반면, 지난 5월 서울시는 예산 부족의 이유로 작년보다 2억원이 삭감된 노숙자 의료구호비
8억원마저 지원을 중단했다.
대중교통 요금까지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개편안대로 한다면 지하철 2호선을 타고
40km정도의 거리로 이동하는 경우 현재 700원의 요금에 천원을 더해 1700원을 부담하게 된다.
인상 발표 이후 서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1000여건의 비난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서민생활을 외면하고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일관한 서울시 이명박 시장의 무능력의 다름
아니다.
우리의 요구
- 지난 6월 3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노점상을 우롱한 처사에 대하여
공개 사과하라
- 서울시는 동대문 풍물시장 활성화 지원 약속을 이행하라!
- 서울시장 이명박은 버스주차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노점상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