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빈민운동가들의 학교, 그리고 실천의 장”

2004년 여름 빈민현장활동 제안서(가안)

>> 제안배경

- 갈수록 왜소해지고 불안정해지는 빈민학생연대활동

그간 에바다현장활동, 장애현장활동, 빈민학생연대활동(대부분 철거민들과의 현장투쟁) 등 여러 활동들이 있어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함께하는 학생들이나 학생단위가 줄어들고 이 또한 안정적인 연계가 되지 않고 있다.

- 전망을 찾지 못하는 학생들

현장에 결합했던 학생들은 이후 자신가 어떻게 살아갈지, 자기가 주로 있는 삶의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펴야할지 몰라 차츰 멀어져간다. 도시빈민동아리 활동가들 또한 운동성을 잃어가고 기본적인 실천마저도 버거워진 동아리 상황을 보며 전망을 찾지 못한채 자포자기하고 있다.

- 고립되고 왜소해지는 빈민단체들

빈민단체들은 기본적인 실무에서부터 적극적인 활동까지 할 인자들이 부족하다. 태부족이다. 전문적인 역량 또한 미흡하여 가진자들이 알아먹기 힘든 말과 수치와 법으로 난장질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염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빈곤과 빈민의 삶은 단지 ‘안타까운’ 상황으로만 간간히 알려지고 이마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거나 아예 묻혀버리고 있다.

- 이제 활로를 터야한다

언제까지 개인적으로 고민하고 좌절하고 하다가 자포자기 할 것인가? 이제 우리 스스로 길을 터야한다. 빈민들 또한 자신이 소속된 단체에서 이러저러한 활동을 하더라도 단체‘전문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빈민운동’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커보자.

>> 2004년 여름 빈민현장활동, 무엇을 할 것인가

- 빈곤/빈민문제를 이슈화하고 이를 현장에서 풀어내자

2004년 여름, 그러니까 6월말이나 7월초에 빈민현장활동을 하자. ‘빈곤/빈민문제’를 이슈로 ‘현장’에서 대중적으로 ‘활동’하자. 도시빈민동아리든, 학생운동단체든, 빈민단체든간에 대대적으로 함께 빈곤/빈민문제를 중심으로 대중적인 활동을 하자. 가진자들의 입맛에 따라 왜곡되고 탄압당하는 빈곤/빈민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자

- 이후 연대운동의 기반을 더지고 더 나아가 예비 빈민운동가들을 모아내자

가능하면 단지 ‘연대’가 아니라(물론 이 또한 너무나 중요하지만) 이 자리를 통해 ‘예비 빈민운동가’들을 발굴해내자. 그리고 이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지원하고 조언해주고 정세적 실천을 하자.

>> 주요활동

- 빈민현장에 달려가자

노점현장에 가자.

거리에 나와서 온갖 매연 들이마시면서 하루하루 고된 노동을 하는 노점상들의 삶을 직접 보자. 곳곳을 휩쓸고 다니는 용역깡패들을 밀어버리자. 단속이 나왔다는 급한 연락을 받고 직접 현장에 달려가서 마차 부서지고 음식 다 널부러진 노점현장을 보자.

철거민현장에 가자.

그곳에서 얼마나 가진자들이 돈에 눈이 멀어 영세민들을 철거민으로, 더욱더 빈곤한 상황으로 내모는지 직접 보자. 철거깡패들과도 맞서 싸우고 현장사수에서부터 지역선전전,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사이버투쟁도 하자.

노숙인현장에 가자.

머무를 공간도 없이 온갖 욕설과 손가락질을 당하며 새벽추위를 견디기 위해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노숙인들을 보자. 주민등록증도 말소되고 인간대접도 받지 못하는 노숙인들과 주거권 등 기본권을 위해 싸우자. 노숙인 인권을 실천하는 단체 활동가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도 보고 직접 함께 해보자.

등등...

- 빈민운동가들을 만나자.

머리도 여럿이어야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올바른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고민한다고 경험도 부족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기 힘들다. 빈민운동가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빈민운동을 시작하면서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듣고 그들의 애환도 들어보자. 이후 자신의 학교나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자.(개발현장에 가서 주거권을 알리는 선전물을 배포하고 이들이 철거민단체와 연락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노점상들에게 더 이상 단속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노점상도 사람임을 주장하는 전단 뿌려서 노점상 단체와 연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한국빈곤문제연구소에서 정리한 기초생활보장 수급권 안내지를 뿌리고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연락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직접 상담을 할 수도 있다. 복지관이나 공부방, 빈민단체들에 가서 자원활동도 할 수 있다. 찾으면 길이 있나니...)

>> 대략적인 기획안

7월 1일(목)~7일(수) 1주일간(6박 7일), 서울/경기지역에서 활동

7월 1일~2일: 마무리 준비 겸 합숙(장소: 고려대 제2학관 지하 섭외할 것)

7월 2일~7일: 현장활동(거점활동 및 실천단)

7월 7일: 평가 및 뒷풀이

7월 말: ‘빈민운동, 무엇을 할 것인가’ 대토론회 및 1박2일 집중실천

>> 준비계획

4월: 빈민현장활동 공개제안 및 참가단체/참가자 모집시작

5월: 빈민현장활동 참가단체/‘참가자 모집완료

- 빈민현장활동 초동모임을 통해 역할분담

- 제안 및 모집: 전국빈민연합(전국노점상연합, 전국철거민연합), 빈곤사회연대(준)를 비롯하여 각 학생단체/동아리/개인에게 제안, 대학 학생회관 등 곳곳에 선전물 부착시작

- 빈민현장활동 기획단 가동

6월: 빈민현장활동 준비 마무리

- 빈민/학생 주체학교 진행

7월: 빈민현장활동 진행

>> 문의

예비 빈민운동가 모임 카페 http://cafe.daum.net/poor1004 ‘빈민현장활동 게시판’

신희철 commune96@hanmail.net">commune96@hanmail.net, 011-9728-7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