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노점상의 생존권과 국내 최대 초호화 명품관
사회 양극화,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재벌이 생계형 노점상을 쫒아내려 하고 구청에서 이를 동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매년 봄이면 환경미화하듯, 쓰레기 청소하듯 거리에서 노점상 강제철거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명품관 앞 노점상을 철거하려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과는 거리도 공유할 수도 없다는 가진 자들의 썩은 사고를 드러내는 것이다. 전노련은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민중의 힘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 투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재벌 롯데에 맞서 생존권을 지키려는 노점상들의 천막투쟁이 30일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 중구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해 봄 (구)한일은행 건물을 매입하여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아시아 최대라는 초호화 명품관 ‘애비뉴엘’을 만들기 위한 공사이다. 내부공사만 남은 지금, 명품관에 어울리는 거리조성을 위해 인도에는 대리석을 깔겠다며 노점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앞의 노점상들은 길게는 40년, 짧아야 20년을 그곳에서 장사해온 사람들이다. 슬리퍼, 액세서리 등 생활필수품을 팔며 지켜온 세월이 그 거리의 역사 그 자체인 분들이다. 명품관이 생기기 전은 물론, 롯데백화점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그곳에서 장사를 해왔기에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도 12명의 노점상을 마치 거리의 일부처럼 기억하고 있을 정도이다.
명품관공사 마무리를 앞두고 롯데백화점은 노점상을 “혐오감을 주는 시설”이라고 지칭하며 무작정 철거를 요구하고 구청에 노점상을 철거하라며 민원을 제기하고 노점상들을 업무방해로 고발하는 등 포악을 부리고 있다. 이에 롯데지부 회원 12명을 비롯하여 전노련은 재벌 롯데의 횡포를 막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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