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속보>=부여군이 부여전통문화관광형시장 조성사업으로 5일장을 임시이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이전 운영에 반대해 온 일부 노점상 및 상인들이 전국노점상총연합회(이하 전노련)를 끌어들여 5일장마다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본보 9월 25일자 14면, 10월16일자 14면 보도>
그러나 부여군과 전노련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극한 대립각을 세우며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전운영에 동참해 온 노점상들이 더 이상 이 같은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들어갈 것을 예고하고 있어 또 다른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전노련은 지난 30일 농민회관-고려약국 앞 도로상(구 5일시장)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회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8번째 ‘부여 노점상 생존권 쟁취 투쟁’을 벌였다.
이날 전노련은 부여 각 면사무소(13개소), 지역농협 등에서 분산집회를 갖는 등 투쟁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전노련 관계자는 “부여군이 우리의 뜻을 받아 들일 때까지 투쟁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며, 전국의 노점상들이 비수기에 들어가는 구정 이후에는 부여군이 상상도 못할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부여군은 “대다수의 상인들이 이해하고 이전한 상태인데 기존 상권을 고수하려는 일부 노점상 및 상가 상인들의 뜻을 수용한다면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임시시장에 입주한 노점상들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전노련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강조했다.
여기에 이전운영에 동참해 온 노점상들은 “부여5일장에 참여해 온 대부분의 노점상들이 이전운영에 찬성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전노련이 극소수의 노점상만을 대변하고 있다”며 “더이상 전노련의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오는 5일부터 한달간 구 5일시장 장날마다 집회신고를 냈다.
이에 대해 전노련 측은 “이전운영에 동참해 온 노점상들이 부여군의 사주를 받아 움직이고 있다”면서 “다양하고 수위를 높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부여군과 전노련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전운영에 동참해온 노점상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부여 5일시장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주민 A씨는 “부여 5일시장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있는 것 같고, 이해당사자들도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고 내세우는 것 같다”며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바라보는 혜안으로 해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