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용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명박 정부, 그리고 돈에 눈이 먼 건설자본의 막무가내 개발로 5명의 철거민이 목숨을 잃었다. 지역 구성원과 충분한 합의 없는, 지역 구성원들의 생존을 짓밟는 도시개발정책이 불러온 참사였다.
김주영 영주시장은 이러한 비극을 답습하려고 하는가? 경제위기가 장기화되고 있고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한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시국에 55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분수대를 만들고, 바닥어항을 만들고 멀쩡한 보도블록을 뒤엎는 대공사는 누굴 위한 것인가?
이곳에서 10년, 20년이 넘도록 장가를 해온 노점상에게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작정 나가라고 하는 것은 노점상보고 죽으라는 것과 같다. 경제위기에 대통령도 노점단속을 유보하라는 판국에 영주시는 오히려 노점싹쓸이 행정을 펼치고 있으니, 영주시는 도대체 어느 나라의 지자체인가?
영주시는 여전히 고압적인 자세로 노점상을 위협하고 한편으로 위기 무마용 거짓말로 노점상을 현혹하고 있다. 또 이번 공사의 중요한 당사자인 노점상들을 따돌리고 몰래 문화의 거리 기공식을 개최하려고 했다. 이러한 영주시의 행태는 노점상을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증거다.
없는 사람은 짓밟고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만을 위한 영주시는 노점상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노점상도 인간이고 영주시의 시민이다. 영주시의 이러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노점상은 싸울 수밖에 없다. 우리는 경고한다. 영주시는 ‘불도저식 개발’이 불러오는 참사를 무시하지 말라. 노점상을 인정하고 노점생존권을 보장하기위한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우리 노점상은 끝까지 싸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