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마포구청 앞에서는 서부지역 지역장과 지부장들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매일 매일이 전쟁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노점상의 설움과 분노의 눈물로 진행된 삭발식이었다.
마포구청에서는 ‘마포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거리정비, 디자인거리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노점을 일제히 정비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29일 마포구민의 혈세 1억 원을 들여 140일 동안 용역을 고용하였고 얼마전 100명의 용역이 서부 노점상들의 마차를 탈취하고 천막을 면도칼로 난도질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대화하자고 손 내미는 노점상들에게 마포구청은 냉정하게 절대 대화할 수 없다고만 이야기하며 폭력적으로 노점단속만을 하고 있다.
현재 서부지역은 두 달이 다되도록 밤샘 천막농성을 하며 현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
------------
투쟁결의문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노점을 선택했고, 노점상이 되어 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
강도짓을 한 것도 아니요.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다. 이 팍팍하고 먹고 사느라 아우성인
세상에서 내 부모를 봉양하고, 내 자식을 가르치며, 내 가정이 해체되지 않게 몸뚱아리 하나로
발버둥 쳐왔을 뿐이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먹고, 입고, 자는 기본생존권 앞에서 자유로워져야 그나마
사람답게 산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구청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구민을 비롯한 서민에게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할 의무와 책임있는 것이 구청이며
공무원은 그것을 최우선의 사명과 도리로 여겨야 하지 않는가!
그러나 보라! 지금 이땅의 서민이 우리가 편히 먹고, 자고, 입을 수 있는가를.
우리는 편히 먹고, 자고 입을수 없다!
마포구청은 서울시의 디자인서울정책을 적극적으로 받아서 신촌과 홍대일대에
‘르네상스거리’등을 만들겠다는 명목으로 2억원의 용역을 체결했다.
길거리 장사의 서러움과 온몸 가득 녹아내리는 피곤함에 두 눈이 스르르 내려감겨도 우리는 잘
수가 없다. 야심한 밤을 틈타 우리의 마지막 삶의 터전을 용역깡패가 몰려와 몽둥이로 가뜩이나
망가진 우리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며 우리 삶의 터전을 빼앗을 용역들이 존재하기에 편히
잘 수가 없다.
우리는 지난 50여일동안 천막농성과 야간순찰을 진행하며 장사자리에 화단을 놓지 못하도록
지켜왔지만 급기야 지난 11월 20일 마포구청에서는 용역 60여명이 회원자리에 난입하여 마차를
탈취하고 칼로 천막을 찢고 회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가장 서민을 위해야 하는 마포구청의 폭력단속에 노점 생존권이 폭력에 짓밟혀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조끼를 입고 거리에 있다. 하루하루가 투쟁인 우리 노점상들은
남들처럼 예쁘고 좋은 옷을 입고 싶어도 입을 수가 없다.
마포구청이 저지른 끝갈 때 없는 폭력단속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진행된 마포구청의 폭력단속에서 우리는 활기찬 마포를 만들겠다는 마포구의
폭력성을 보았다. 젊다못해 어린 용역단속원들이 부모뻘되는 노점상들에게 욕과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장사물품 600여만원을 강탈해가고 마차를 탈취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떡복이마차의
포장을 칼로 난도질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또한 며칠뒤인 23일에는 크리스탈지부장 마차에 용역들이 들이닥쳐 고의성 표적단속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용역들이 마차 훼손되고 장사물품을 내동댕이치는 폭력을 행사했다
마포구청이 말하는 ‘활기찬 마포’가 이런것인가
노점상에 대한 최소한의 생계보장대책은 마련하지도 않고 폭력단속을 하는것은 최소한의
지방자체단체가 해야 하는 임무를 망각한것이며 국민의 세금으로 움직이는 구청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연일 계속되는 우리의 투쟁을 보고도 마포구청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포구청은 “재산조사를 해서 노점을 허가하겠다” “계속 이런식이면 전쟁을
하겠다”는 망발을 일삼고 있고 하고 인터넷을 통해 ‘불법노점상 단속에 대한 의견수렴’을
받는등
의견수렴이 아닌 노점상에 대한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거점집회와 구청항의방문, 서명운동, 인터넷여론전까지 펼치고 있다
특히 11월 27일 홍대지부회원들을 중심으로 진행한 마포구청항의방문은 회원들 스스로 투쟁의
주체가 되어서 우리의 물건을 강탈해간 소중한 물건을 찾겠다는 의지였으며 우리노점상의 정당한
권리주장에 구청직원들은 폭도로 매도하는 적반하장의 언어들을 쏟아내고 나이많으신 우리
회원들을 강제적으로 밀쳐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에 우리는 강탈해간 물건을 정당하게 찾을 것이며 우리의 생존권을 되찾기 위해 끝까지 투쟁
할것을 결의한다
결의 하나> 마포구청은 강탈해간 우리의 물건을 전액 보상하라!
결의 하나> 마포구청은 용역에 의해 칼로 난도질 한 천막을 보상하라!
결의 하나> 마포구청은 노점상단속을 중단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
결의 하나> 마포구민의 혈세 낭비하는 용역을 즉각 해체하라!
결의 하나> 마포구민의 혈세 용역비를 복지비용으로 사용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