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은 지난 11일 살인 만행을 저질렀다. 오함마 휘두르는 용역깡패가 주말 나들이 인파가 가득 찬 동성로 일대를 활개치고 다녔다. 노점상들을 발로 걷어차고 리어카를 부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놀란 시민들은 용역깡패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용역깡패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폭력적인 노점단속을 계속 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노점상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명백히 불법이며 반인권적인 행태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의 본질이다. 중구청에서 만들려고 하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거리는 노점상의 피눈물과 비명으로 물들고 있다. 대체부지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용역깡패를 고용하여 생계형 노점상을 폭력적으로 단속하는 중구청장의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은 전혀 명분이 없다.
그런데도 중구청은 동성로 노점상 중 생계형 노점상의 장사는 보장해주었다고 언론에 거짓 홍보를 하였다. 빚을 갚지 못해 파산신청을 하는 노점상은 생계형 노점상이 아닌가? 시어머니는 병원비에, 생활비에 혼자서 생계를 꾸려가는 여성가장은 생계형 노점상이 아닌가? 자식한테 손 벌리지 못하고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할머니는 생계형 노점상이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지금 장사를 못하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생계형 노점상의 장사를 보장해주었단 말인가?
중구청의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생계형 노점상 기준을 믿을 수가 없다. 20년이 넘도록 장사를 하며 지역 경제의 일원으로, 대구 시민으로 제 역할을 다 해왔다. 그런 노점상을 하루아침에 쓰레기 취급하며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청소하려하는 중구청은 누굴 위한 구청인가?
날이 갈수록 얼어붙는 경기 속에 4~5억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그런데 중구청장은 시민들의 혈세를 생계형 노점상을 폭력적으로 단속하는데 낭비하고 있다. 노점상은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 자리에서 장사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처음의 약속을 이행하라는 것이다.
중구청장은 11일 폭력 사태에 대해 노점상 뿐 아니라 대구 시민에게 책임지고 사과해야한다. 그리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한다. 또한 동성로 노점상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한다.
중구청이 계속해서 폭력적이고 대책 없는 노점단속을 자행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는다면 노점상도 그저 짓밟히고 있지 만은 않을 것이다. 지역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기만적인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의 본질을 폭로하고 노점상의 생존권 쟁취를 위해 단결, 연대투쟁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