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종로구청앞에서는 동묘벼룩시장을 철거하는 것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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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 벼룩시장은 반드시 지켜야 할 역사이자 문화다!
오세훈 시장은 개발에 미쳐있다. 오세훈 시장은 주요 근대 건축물인 동대문운동장을 부수고, 그 밑에 옛 성곽 터와 각종 유물이 남아 있는데도 디자인 밸리와 공원 공사를 강행한다고 한다. 또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 불리는 서울시 청사를 공청회 한번 없이 기습철거하다 들켜 망신을 당했다.
이런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이제 동묘 벼룩시장을 철거하겠다고 한다. 동묘 벼룩시장을 즐겨 찾고 있는 수많은 시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이곳에서 장사를 하며 생계를 꾸려온 노점상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무조건 동묘 벼룩시장을 없애겠다고 한다.
동묘 벼룩시장은 모든 것이 현대화되고 새로운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 손때 묻은 정감어린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벼룩시장이다. 동묘에 마실 나오 신 어르신들에게, 한국의 전통을 보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옛 물건의 정감을 느끼고자 하는 신세대들에게 동묘 벼룩시장은 좋은 장터이자, 관광지이자, 배움의 터이다. 동묘 벼룩시장은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생생한 서민들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북적대는 그야말로 명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종로구청은 개발에 혈안이 되어 역사고 문화고 다 내팽겨 치는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역사와 문화 뿐 아니라 노점상들의 생존권 역시 내팽개치고 있다. 9월 26일 새벽 용역반원 200여명을 동원하여 동묘 벼룩시장 철거에 저항하며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동묘 벼룩시장 노점상들을 공격했다. 이들이 휘두르는 무지막지한 폭력에 천막농성장은 폐허가 되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그야말로 참사였다. 동묘 벼룩시장 철거는 이곳에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상 동안 장사를 하며 생계를 꾸려온 노점상들의 생존의 근거지를 박살내는 일이다. 이는 노점상들에게 죽음을 강요하는 것이다.
초현대식 건물도 좋지만 우리 삶 속에 공존하며 시대를 증언하는 건축물, 문화유산, 사람들이 더욱 소중하다.
동묘벼룩시장은 우리 서민들의 문화유산이다.
동묘벼룩시장은 우리 서민들의 삶이다.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동묘 벼룩시정 철거 계획을 철회하고 오히려 벼룩시장을 더 활성화 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노점상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