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공무원과 짜고 서울 신촌과 홍대 일대 노점상들에게서 자릿세를 뜯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4일 구청 공무원과 결탁, 노점개설 허가 등에 관여하고 노점상들로부터 자릿세를 빼앗아온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40)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과 함께 돈을 뜯어온 박모(76)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아울려 경찰은 이들과 공모해 노점개설 허가 등에 관여한 구청 공무원 A씨 등 8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마포구 홍대 앞에서 한 신발 노점상에게서 노점개설 허가 및 자릿세 명목으로 2000만원을 뜯어내는 등 인근 상인 8명으로부터 10여차례에 걸쳐 모두 4000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자릿세 내는 것을 거부하는 일부 상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구청 공무원들과 공모해 서교동 인근에 사무실을 얻어 놓고 노점물품을 보관해준다는 명목으로 물품보관증 등을 발급해 자릿세 등이 합법적인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구청 공무원들이 폭력배들과 연계된 정황을 포착했다”며 “공무원의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