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과 롯데건설은 잠실포장마차에 대한 철거계획을 중단하라!

이명박의 선배 신격호는 평생의 숙원이었던 초고층 빌딩을 잠실사거리에 지어 올리고 있다. 
112층으로 올라가는 호텔 건물 이외에도 9개 동의 부속건물이 제2롯데월드 부지에 펜스로 가린
체 건축되고 있다. 
성남 공항 비행안전의 문제를 엉터리 조사로 무시하고 성남시민들의 재산 사유권도 제한하고
불을 보듯 뻔 한 송파구 주민들의 교통대란도 무시하면서 공사는 진행되고 있다. 

그 펜스 안 한쪽 귀퉁이에 11명의 노점상들이 오랜 세월 동안 포장마차를 하며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잠실 포장마차는 전국에서 가장 싼 술값과 전국에서 가장 맛있으면서도 싼 안주 때문에 돈이
없는 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돈이 없는 어르신들과 공부에 지친 대학생, 그리고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은
잠실포장마차에서 부담없이 자리를 하며 자신들의 삶의 무게들을 풀어 놓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찾아와 한국의 포장마차 문화를 경험하며 즐거워하는
관광지가 되고 있다. 잠실 포장마차에 와 본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싼 값에 맛있는 안주를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포장마차에 찾아오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놀란다. 
이미 잠실포장마차는 포장마차를 하고 있는 11명이 주인이 아니라 찾아오는 그 사람들이 주인인
그들의 문화공간이 되어 버렸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은 포장마차를 하고 있는 자리가 녹지부지여서 건출물이 들어설 수 없는
땅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주차장을 건설한다며 공사를 해야 하니 이제 나가라고 한다. 
이곳은 또한 한강과 석촌호수의 연결 지점이어서 지반이 약해 건축물을 지을 경우 매우 위험한
곳이며, 지하로는 지하철 2호선과 8호선이 교차해서 지나가는 매우 중요한 위치이다. 이런 곳에
지하주차장을 짓겠다는 발상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은 이윤만을 내세워 서민들의 문화공간이 잠실포장마차를 철거하려고 한다.
도대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문화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횡포인 것이다. 

우리는 롯데가 굳이 공사를 해야 한다면 장소를 좁혀서 노점을 하거나 기초 공사가 끝난
지점으로 이동해 노점을 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롯데는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대화를
중단했다. 

롯데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잠실 포장마차는 11명이 노점을 하고 있지만 우리 노점상들에게는 전국을 대표하는 공간이고
전국 빈민을 대표하는 공간이며, 전 세계 노점상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롯데가 잠실 포장마차에 대한 강제 철거를 강행한다면 이는 전국의 노점상과 빈민과
나아가 전 세계 노점상과의 한판 전쟁을 각오해야 함을 분명히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