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평택, 그곳은 주민들의 땅이다

 

 

  2월 12일 평택에서는 '미군기지 반대 평화 대행진'이 있었다. 이른 아침 고속도로 곳곳에는 평택 대추리로 향하는 차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들판은 아직 황량해 보였고 하늘은 흐린 잿빛 이었다. 길목은 약삭빠르게 영어로 된 간판들과 부동산 사무실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평택 대추리에 도착하고 처음 본 것은 많은 사람들이‘농사를 짓고 싶다’는 농민들의 소원을 담아 미군 기지방향으로 연을 날리고 있는 모습 이였다.

 

  정부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의 명분으로‘평택경제개발론’이라는 환상을 유포하고 있다. 미군기지 확장의 효과로 일자리가 두 배로 증가될 것이며 1인당 총생산은 14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지역 총생산은 25조원으로 5배 이상 늘 것 이라는 보고를 통해 주민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분명 한반도를 병참기지화 시키자는 의도이며 동북아지역 전체를 전쟁의 위협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 정확한 지적일 것이다. 이는 한반도를 비롯하여 주변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갈등을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전략적 유연성을 앞세운 국가안보라는 미명아래 주민들의 오랜 삶에 터전에서 강제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황새울'로 불리는 아름답고 넓은 평택의 평야와 주변지역은 환경 파괴로 내몰릴 것이며 교육과 미군 범죄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예상된다.

 

  그리고 황당한 것은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통하여 요구되어지는 천문학적인 비용의 대부분을 국민이 부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4년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주한미군기지의 전체 이주비용으로 약 6조 3,874억원이라는 비용이 투여 된다고 한다니 사회복지 비용이 없어서 허덕이는 이 나라의 현실에 비춰볼 때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주민들은 미군기지 확장 반대 촛불집회를 500회 이상 개최를 하였고 수많은 사회단체들이 평화촌 만들기라는 일환으로 마을에 입주를 하고 있다. 그리고 주민으로 구성된 '트랙터 순례단'은 7대의 트랙터를 이끌고 부산, 대구 등 전국 1200km를 돌며 평택 미군기지의 부당함을 선전을 했고 주민들은 주민등록증 반납 투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의 문제는 더 이상 평택 주민들의 생존권 투쟁에서 끝날 사항이 아니다. 이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다시 말해서 무장한 미 제국주의 팽창 전략에 맞선 민중들의 투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가로수 제133호 7면 / 최인기 교육정책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