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지역 투쟁소식

 

동일하이빌은 돈암시장 노점상 생존권을 탄압말라

 

 

 

 

↑  돈암시장 뒷편으로 동일 하이빌이 보인다.

 

북동부지역 성북지부 소속인 성신여대 입구역 인근에 있는 돈암시장은 4~50년의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이다. 하지만 재래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명목으로 재래시장에 있던 상가, 노점상, 주민들을 쫓아내고 현재 주상복합아파트 ‘동일하이빌’의 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2003년 3월과 4월, 동일토건과 조합은 대책을 요구하는 돈암시장내 상가세입자, 노점상, 주민들에게 철거깡패를 투입하였다. 경찰들이 골목 진입로를 막아주는 사이에 양복을 입은 조직폭력배들과 이들이 고용한 일용직들이 돈암시장을 강제철거했다. 결국 수십년간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왔던 대부분의 주민들과 영세상인들이 이곳을 떠나야했다.

 

그러나 노점상들은 공사현장 바로 옆 소방도로에 다시 노점을 펴고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공사 현장 옆이라 시민들의 왕래가 적어져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3년 동안 이 노점을 통해 아이들과 가족들의 생계를 근근히 꾸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 5월에 동일하이빌측은 입주를 예정하고 있어 노점상의 생존권을 두고 다시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되었다. 투쟁은 2월 17일 저녁, 건설사측이 아무런 양해도 없이 노점자리 바로 뒤에서 포크레인 작업을 하는 것에 항의하여 돈암시장 노점상 회원들은 동일하이빌 공사현장 사무실에 항의 방문으로 시작되었다. 건물의 입주 시기가 다가오자, 동일하이빌은 입주민들이 안 좋아 할 것이라며 건물의 진입도로를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노점상들을 철거하려고 구청과 시청, 심지어는 정부의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민원까지 넣었다. 동일하이빌과 구청의 강제철거 계획은 결국 돈암동 일대에 또다시 강제철거와 주민 강제퇴거로 이어질 것이기에 돈암시장 노점상측은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강력히 투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근 국민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의 학생들도 돈암시장내 노점상 회원들과 함께 돈암시장 부근의 교육에서 소외된 아이들, 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부방을 준비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투쟁에 큰 힘이 되어 줄듯하다.

 

가로수 제133호 5면 / 가로수 편집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