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투쟁소식

생계대책으로 마련한 주차장 운영

과도한 점용료와 재산가압류로 고통받는 회원들

 

#광주 동계천 회원들이 운영하는 주차장

  1986년과 88년, 대책없는 노점단속에 항의하며 전국의 노점상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광주지역도 마찬가지다. 1988년에 광주노련을 건설하고 89년에는 시로부터 현 동계천에 풍물시장을 약속받아 220여명이 입주하였다. 당시 시는 풍물시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버스도 바로 옆으로 통행하게 할 것이라며 약속했다.

  그러나 시는 이러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풍물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 또한 줄었다. 이에 노점상들은 궁여지책으로 지난 1991년, 기존 풍물시장을 헐고 정부 융자금을 지원받아 주차장 공사를 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15년이 지난 지금, 동계천 주차장 문제를 시로부터 인계받은 광주시 동구청은 현재 남아있는 10여명의 회원들에게 수탁료 명목으로 과도한 도로점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세금을 내는데다 하루 한 명당 12~3만원 번 돈 중 9만원을 점용료로 따로 내라 하니 결국 현재 2640여만을 체납하게 되었다. 광주시 동구청은 이러한 현실을 보지 않고 재산을 가압류하기까지 했다.

  이에 광주전남지역 민중연대, 전노련과 회원들은 2005년부터 항의면담투쟁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동구청으로 하여금 관련 조례를 개정안을 만들게 하였다. 그러나 구의회는 이를 부결시켰다. 민중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구의회 의원들도 문제지만, 개정안을 상정했으면서도 구청이 제대로 노점상들의 입장을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회원들과 지역연대단체들은 면담투쟁을 진행하여 다음 구의회에서 개정안을 상정, 통과시키겠다는 약속을 구청, 구의회 의장으로부터 약속받았다. 만약 또다시  구청과 구의회가 약속을 어긴다면 대부분 70대 노인인 광주지역 회원들은 80년대 말까지 그랬듯이 충장로로 나가는 투쟁도 불사할 예정이다.

 

 

가로수 제133호 5면 / 신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