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점상이다: 보령지역 강명자 회원

 

     큰힘을 얻은 것 같아요

 

 

 

보령지역이 새롭게 탄생했다. 대천해수욕장 인근 노점상들이 지난 11월, 전노련에 가입하여 함께 하게 된 것이다. 기존 전노련 보령지역연합회가 사실상 해체된 이후 새롭게 노점상들을 조직하고자 했던 전노련 의장단과 조직국은 가입을 문의해온 대천해수욕장 인근 노점상들을 직접 방문하였다. 이를 토대로 보령지역을 건설하기로 하였으며 1차례 회원들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다. 이에 보령지역 회원 한 분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에게 보령지역을 소개하게 되었다.

 

보령지역 전정님 지역장 님의 포장마차에서 간단하게 회원 교육을 진행하려고 기다리고 있을 때 오늘의 주인공인 강명자 회원을 만날 수 있었다. 강명자 회원은 전노련 본부에서 집행부가 내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장사를 잠시 중단하고 먼저 와서 회원들과 손님들에게 커피를 타주고 계셨다.

회원 교육을 마치고 회원 님과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다른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다라이를 깔아놓고 해삼, 조개 등 해산물을 팔고 있었다. 근처 거의 모든 노점상들이 ‘보령지역연합회’가 생생하게 새겨진 투쟁조끼를 입고 장사 중이었다. 환갑을 앞둔 나이이지만 반드시 단속 물리치고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강명자 회원 님과 회원들의 의지를 알 수 있었다.

▉ 어떻게 노점을 하시게 되었나요?

노점을 한지 20년이 넘어요. 원래는 저기(등대 쪽)에서 했었는데 수협에서 거긴 안 된다고 여기 와서 하라 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어요. 딱히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아들이 사업을 하다 실패한 거에요. 어쩌겠어. 나라도 노점해서 입에 풀칠은 해야지.

 

▉ 이곳은 수협이 계속 탄압을 한 것으로 아는데 수협이 어떻게 해왔나요?

처음 2~3년간은 수협장도 우리를 용인했어요. 그러더니 지금은 장사를 하지 말라는 거야. 어떻게 된 건지 모르지만 수천 수억원 들여서 어판장 만들고 그 자리를 임대하고 있어요. 수협 땅도 아닌데 어판장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장사하면 얼마나 받아먹는지 뒷소문이 많아.

수협장이 직원들 시켜서 별의 별 일을 다 저질러요. 엿 장사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집은 아내가 병들고 아들, 딸 이렇게 셋을 그 사람이 다 책임져야 했는데 노점마저 못하게 해서 결국 이곳을 떠났어요. 어판장 옆 조그만 골목에 다라이 몇 개만 깔고 장사하는 할머니 있는데 그 집 형편이 매우 어려워요. 그런데 직원들 내보내서 그 다라이를 걷어찬 거야. 수협장 이 사람 자기 아내도 시장에서 장사했었는데 왜 이렇게 여자들을 괄시하고 협박하는지 모르겠어.

그것만이 아니에요. 수협에서 종종 방송을 하는데 이곳 방문한 손님들이나 낚시하러 온 사람들한테 노점상들 때문에 자기들이 많이 골치 아프다고, 왜 이곳을 이용하냐고 말하는 거 있죠. 그런 식으로 하면 노점상도 이곳 상인들도 다 죽지. 사람들이 안 오는데...

그러다가 2005년 12월에 수협이 용역반 고용해서 노점철거 하겠다고 하니까 결국 전노련에 가입하게 되었어요.

 

▉ 앞으로 어떻게 하실 예정인가요?

전노련에 가입해서 마음이 든든해요. 12월에 고용한다던 용역반도 아직 고용되지 않았고. 지역장이 나 보다 어린데 몸소 나서서 궂은 일 마다않고 하는 거 볼 때 마다 존경스러워요. 우리는 꼭 현자리를 지킬거야. 바닷가 말고 육지 쪽으로 들어가서 장사하라는데 거기가 장사가 되나. 꼭 지금 자리 지켜야죠.

 

 

가로수 제132호 8면 / 신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