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운동으로

   부시와 노무현이

        황우석의 전철을 밟도록 해주자!

 

한나라당이 되도 않는 이유로 장외투쟁을 벌이는 동안, 노무현 정부는 파병 재연장안을 통과시키며 부시에 대한 충성을 굳게 맹세했다. 황우석 뺨칠 만큼 새빨간 거짓말로 이라크를 침략한 부시는 노무현 정부의 충성에도 우울하기만 하다.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던 공화당에서 철군 주장이 심상찮게 나오고 있다. 부시는 ‘애국법’(일종의 테러방지법) 개정안이 상원에서 부결되는 타격을 입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1년 전 팔루자 공격 당시 미군이 대량의 백린 성분 소이탄을 사용했음이 폭로됐다. 백린은 이런 것이다. “불덩이들이 비처럼 도시에 쏟아졌다. 이 이상한 빛깔의 물질에 맞은 사람들의 살이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기이한 상처를 입은 채 사망한 사람들을 발견했다. 몸은 새까맣게 탔는데, 옷은 그대로인 시신들 말이다.” 생물학자인 모하메드 타레크가 팔루자 공격 상황을 기억하며 한 말이다. 이라크 전쟁은 국내에서 또 다른 전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반전 여론 말이다. 9월 24일 미국에서는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워싱턴 시위에 3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그리고 로스엔젤스에서 5만 명, 샌프란시스코에서도 5만 명이 참가했다.

12월 4일치 <워싱턴 포스트>는 공화당 텃밭인 세다타운이라는 소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식 변화를 이렇게 묘사했다. “일부는 즉각 철군을 바라고, 일부는 영구히 주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이 이라크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부시는 이를 정면으로 맞서며 실패한 전쟁을 계속 이끌 생각이다. 그러나, 이라크 침략전쟁에 항의하는 시위대는 부시를 아예 사막에 묻으려 하고 있다. 파병참가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부시와 노무현을 황우석의 전철을 밟도록 만들어야 한다. 평택미군기지확장에 반대하는 시위들도 이것을 재촉할 것이다. 평화의 발걸음은 2006년에도 계속되어야 한다.

 

가로수 제132호 6면 / 구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