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필두 의장 옥중서신

    회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싸늘한 날씨에 몸 건강하시온지요. 그동안 수감생활을 하면서 지역장님, 그리고 회원님들 생각하면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총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감된 터라 마음을 정리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회원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박준환 의장 권한대행을 비롯 중앙 집행부들 모두가 열심히 의장이 없는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19년 전노련 투쟁의 역사가 있기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투쟁을 잘해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 김흥현 전 의장님께서 면회를 오셨기에 부탁을 드렸습니다. 총회가 끝났지만 후유증 없이 서로가 이해하고 전노련을 강화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계십니다.

회원 여러분, 우리는 행정대집행법 개악안 등 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앞 투쟁을 힘차게 진행해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악법을 막지 못하면 우리 회원님은 피눈물을 흘리며 더욱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철거에 들어간 비용을 우리 회원들에게 물리는 악법입니다. 폭력경찰이 노골적으로 지자체와 깡패들 편을 들게 하는 악법입니다. 전노련 중앙과 각 지역 회원들이 국회 앞 투쟁을 힘있게 진행해왔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였고 다행히 개악안을 저지해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저들은 또다시 다음 국회에서 악법을 강행하려 할 것입니다. 전노련의 모든 것을 걸고 함께 투쟁해야 합니다.

지역장님, 그리고 회원 여러분,

전노련의 투쟁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단속하는 현장에서 물러섬 없이 투쟁하였기에 오늘의 전노련 깃발을 휘날리고 있습니다. 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 지역장 님과 회원님들과 현장에서 함께 투쟁하지 못하고 있는 점 죄송합니다. 여기저기 단속이 있기는 하지만 집행부, 그리고 지역장님들께서 대처를 잘하고 잇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회원 여러분, 3월 초에 건강도 챙기고 그동안 미처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사업도 돌아보고 봄철 단속에 맞서 회원님들과 함께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 지역장님을 비롯한 회원님들 모두가 전노련이 올곧게 투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회원님들과 지역장님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사다난하였던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에는 빈민해방, 노점해방을 위해, 노점탄압이 없는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가정에 항상 행복이 깃드시기를 빌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전국노점상총연합 의장 이 필두 드림.

가로수 제132호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