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노동속의 여성노점상들……

 

                                                                                     권선희

 

 

 

우리는 거리에서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에 걸쳐 노점상으로 잔뼈가 굵은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고된 노동을 멈출 수 없는 그녀들……. 저학력의 그녀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노동으로도 가능한 노점이었으며, 이것이 가족의 생계비와 자녀양육비 등을 충당하기 위한 방편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상황이 아닌 전 세계적인 여성노점상 발생의 원인이다.

경제활동참여를 통한 경제적 자립과 자신의 자아발전의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과중한 노동시간과 가사노동의 이중고를 안고 있는 여성노점상들의 당면문제들은 연령층만큼 다양하다. 그리고 자신보다는 가족에 대한 관심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그녀들이 겪는 육체적 문제들은 차량의 배기가스나 많은 시간을 구부려 앉은 자세로 있기 때문에 생기는 질병 등 외부에 노출된 채로 고된 노동을 하기 때문에 뒤따르는 갖가지 문제들이다. 이는 출산과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여성의 몸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충분하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노점을 그만두지 않는 한 이런 문제들이 끊임없이 그녀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며, 이는 한 두사람이 아닌 수많은 여성노점상의 현실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런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방법으로 자신의 몸에 대해 더 많은 애착을 갖고 건강에 대한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여성노점상으로써 건강을 챙기기 위한 노력들이 ‘사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정의 생계를 이어가는 중추로써 그러한 것들은 당연한 의무이며, 권리인 것이다. 가족이 있기 전에 나 자신을 찾고 당당하게 여성으로 가정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기 위한 노력들은 결코 사치가 아닌 것이다.

고된 노동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지만, 여성노점상으로써 자신의 노동이 분명 가치있는 일임을 인식하고 생활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