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는 사람들의 축제- 5차 세계사회포럼

 

                                                                                           김기선

 

▲ 1월 26일 개막행진

 

지난 1월 26일부터 31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린 제5차 세계사회포럼에 다녀왔다. 브라질은 한국과 정반대에 위치한 곳으로 꼬박 이틀 동안을 비행기 안에서 보낸 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참여 예상 10만명을 훌쩍 넘어 20여만명이 참여한 5차 세계사회포럼은 말 그대로 ‘저항하는’ 사람들의 포럼이었다. 일본, 미국, 영국, 캐나다, 아프리카, 칠레 등 수많은 나라에서 참여한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적힌 베너와 피켓 등의 다양한 시위물품들을 조직해 개막행진 내내 열정적인 행진을 진행했다. 세계 지도가 그려진 대형 에드벌룬이 사람들의 손과 손으로 전해졌으며, 형형색색의 깃발들은 ‘가진 자’들의 세계화에 맞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저항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20만명은 외쳤다. ‘가진 자들의 횡포에 저항하자’, ‘이에 맞선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라고.

세계는 변하고 있다. 그리고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하는 한 우리 노점상들의 생존권은 멀리 있는 게 아님을 새삼스레 느낀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포르투알레그레의 노점상

 

▲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노점상

 

▲  시청앞 노점상

 

포르투알레그레시청 건물 앞에는 노란색의 천막들이 버젓이 펼쳐진 채 장사하고 있는 노점상들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 먹거리, 의류 등 장사하는 모습들은 우리나라 회원들이 장사하는 모습들과 너무도 흡사했다. 정부가 다르고, 많은 차이가 있지만 서민들의 삶은 거기나 여기나 마찬가지인 듯 하다. 그들과 우리는 차이보다 어쩌면 공통점이 더 많으리라느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