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차 대의원대회

 

일시 : 2004년 12월 15일 낮 1시
장소 : 삼우웨딩홀 (6호선 동묘앞역)

 

 

 

  동지들, 18기를 힘차게 열자!

 

 

                                                    제 18차 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대의원 대회다. 여느 때와는 달리 대의원대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지 않다.

이러한 이유는 아무래도 의정부 투쟁이 치열하게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일 테고 또 한편으로는 대의원대회의 최대의 관심사인 의장단 선출에 있어서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을 할 수 있다. 우선 대의원대회는 일상적인 연례행사가 아니다. 단순히 대회에 참여를 해서 중앙집행부가 정리한 내용을 검토하는 자리는 더더욱 아니다.

현재로써는 때가 때인지라 전노련 홈페이지만 불이 붙어 있을 뿐이다. 익명의 글들이라 치부하기에는 일부의 글들은 나름의 논리적 근거도 있고 또한 주요한 하나의 여론일 수도 있기에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피력하고자 한다.

 

대의원대회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우선 대의원대회는 전노련의 일년사업을 총괄적으로 평가를 하는 자리다.

 

그동안의 관행에 있어서 평가는 중앙집행부가 정리한 내용을 검토하고 별 의견이 없으면 박수로 통과하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의 관행이었다. 우선 평가는 그렇다. 평가는 사업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다. 평가를 거울삼아서 오류를 최소화하고 올바른 계획을 내오는 것이다. 때문에 조직운영과 투쟁이 문제다 싶으면 평가를 올바로 조직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노련 홈페이지에 익명성 글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 집행부가 이러저러한 오류와 잘못이 있다고 판단되어지면 공식적인 평가의 장을 통해서 공론화 시키고 성토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러한 평가가 정당하다면 집행부를 비롯한 지도부에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제대로 되고 치열한 평가가 없이 조직의 미래는 없는 것이다. 올바른 평가를 내오는 작업을 위해 전 조직적으로 중앙 집행부의 계획과 지역의 고민이 맞물려야 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다음으로는 규약에 대한 검토다.

 

조직은 무수히 많은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조직의 기본적인 생리이기도 하다. 산적한 문제들을 처리하고 판단하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준거틀이 바로 규약이다. 주요한 문제들을 검토하고 판단하는 근거로써 규약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규약은 회원들간의 합의와 동의를 전제로 한 하나의 중요한 약속이자 서약이며 더 나아가 그 단체의 성격을 결정하는 체계이자 구조인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규약을 결정하고 처리하는데 있어서 우리의 태도는 어땠는가? 반성해야 할 문제다. 물론 우리가 세상을 사는데 있어서 반드시 모든 법을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 회원까지는 어렵더라도 주요 간부들은 전노련의 규약을 둘러싼 최소한의 체계와 골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중앙 간부는 이를 이해시키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것 또한 당연한 임무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특별 결의안에 대하여 언급을 하고자 한다.

 

우선 전노련의 특별 결의안의 핵심은 18기에 새로운 규약을 적용하되 ‘의장단을 공동의장단으로 하고 18기에 1년을 연임’을 하도록 대의원들에게 묻자는 것이다. 우선 위와 같은 결의안을 채택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일년 전 양 조직이 통합을 했으나 적들의 강고한 탄압으로 주요 의장단 및 간부들의 구속과 수배가 이어졌다. 이로인해 결국 조직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고 내용적으로 완전한 통합을 이루어내지 못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물론 의장단 임원 선출에 대한 규정은 전노련의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에서만 할 수 있다. 따라서 회원들의 의장단 출마자격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에다 등록할 수 있도록 모두 열어 놓았다. 중앙위원의 특별결의안 역시 다시 한번 전노련의 최고 의결 기구인 대의원대회에 물어야 할 것이다. 조직의 현실을 감안한 특별결의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대전제는 평가와 규약에 근거하여 처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전노련의 역사도 18년을 앞두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우리는 두 번 강산이 변할 역사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노점상 문제의 변화는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단 이러한 문제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대의원대회의 운영과 참여 방식을 통해서 확인되는 것은 아직도 18년의 역사에 비해 우리는 아직도 초보적이고 걸음마 단계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원인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회원들간의 소통과 대화의 기회를 마련해 내지 못하고 대충 일정대로 치르자는 속내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된다. 어려웠을 때 동지들이 보여준 놀라운 지혜와 단결을 다시 한번 기대하며, 이번 18기 대의원대회를 힘차게 열어 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