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한마디 : 가로수 독자, 전노련 회원의 글을 받고 있습니다

 

 

                 건 의 사 항

 

                                                                 이정운(서초강남지역 회원)

 

 

10년 만에 찾아온 무덥고 긴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벌써 낙엽이 오색물결들을 드리운 가을이 왔습니다.

이 나라 어느 곳이든지 우리 노점상을 괴롭히는 관청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우리 서초강남이 대표적으로 탄압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200여 우리 전노련 동지들의 피 터지지는 투쟁과 많은 동지들의 연대투쟁으로 강남구청도 손을 든 지 수개월이 되었고 결국 '노점타워'라는 투쟁의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서도 보았듯이 강남 테헤란로에 상가를 지어 100여명의 회원들을 3~4평정도의 점포를 해주겠다는 확답을 받고 현재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단속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시간에도 간헐적으로 어떤 때는 좀 더 강하게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많은 동지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한 가지 건의사항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길거리에 보면 수많은 벼룩시장 종류의 신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전노련 소식지에도 회원들께서 필요치 않은 생활물품과 또는 차량, 장사에 필요한 손수레 등을 서로 싸게 또는 무료로 구입할 수 있는 물물교환이나 중고품 매매 코너를 마련해 주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장사를(떡볶이)하려고 손수레를 만들었는데 사정상 그것이 필요가 없게 되었다면 다시 팔아야 하는데 그것을 이 코너에 소개하여 필요한 회원들은 싼값에 좋은 물건을 사게 되겠지요. 또 집에 필요하지 않는 생활용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광고비는 인쇄비나 재료대 정도만 받고 해서 우리 백만노점 동지들의 좀 더 알찬 소식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수많은 나날들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길 기원하며 투쟁의 현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