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과 서대문지역 노점상인의 모임인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서부노련)와 전국노점상총연합,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관계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절기에는 행정대집행을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민중의소리
신촌과 홍대 일대 노점상인들이 23일 서울시청 별관 앞에 모여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고, 서울시 관계자와 만나 약속대로 동절기 행정대집행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2008년 11월 '동절기(한겨울)에는 강제 철거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행정지침을 마련했는데도 불구하고 마포구청이 지난 18일 용역 400여명과 지게차를 동원해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홍익대학교역 인근 노점마차 5동을 철거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이 고용한 용역과 노점상인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노점상 7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신촌과 서대문지역 노점상인의 모임인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서부노련)와 전국노점상총연합,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관계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절기에는 행정대집행을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서부노련 관계자는 "이 엄동설한에 행정대집행을 감행한 곳은 서울시 25개 지역 중에서 마포구청이 유일하다"면서 "연말 신촌일대 노점상에 대한 단속과 행정대집행이 집중된 이유는 마포구청 건설관리과가 올 하반기에 추가로 배정받은 예산 2억원을 아직 소진하지 못해 이를 노점상 단속을 위한 용역고용에 사용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마포구청 건설관리과는 올 초 노점상 단속을 위한 용역고용에 본 예산으로 1억원을 배정했다가 올 하반기 추경예산으로 본 예산보다 200% 인상한 2억원을 추가로 배정했다고 이 관계자는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이들과 면담한 서울시 관계자는 "동절기 때 행정대집행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한 적은 없지만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마포구청과의 자리를 주선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별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디자이너 앙드레 김 버전으로 패러디한 피켓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민중의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