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는 18일 노점상이 몰려 있는 신촌 그랜드마트 주변 지역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마포구청은 이날 오후 4시쯤 노점단속 용역을 동원해 그랜드마트 주변 지역에서 영업하던 노점상 4곳을 철거하고 일부 집기를 압수했다.
어떻게 살라고… 18일 오후 홍대입구역 근처 거리에서 마포구청에서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노점 철거를 시도하자 한 노점 상인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포구청은 신촌그랜드마트 외에 홍대입구 주변 지역 등 2곳에 대해서도 행정대집행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노점상들의 반발로 집행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대집행 과정에서 큰 충돌은 없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던 이날 구청 측이 노점상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하자 노점상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이어졌다.
홍대역 부근에서 떡볶이 노점상을 하는 윤금자씨(56)는 “생계형 노점이 아니라고 무조건 나가라는 데 생계형인지 아닌지 어떻게 정하는 거냐. 단속이 나오더라도 살아남아서 여기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오세훈 서울 시장이 추진하는 ‘디자인 서울’을 위해 미관을 해치는 사라져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서울시 노점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한다”며 비판했다.
마포구청은 지난 6월 ‘가로정비민간용역활용(노점단속)’이라는 명목으로 추가경정예산을 2억원 편성했다. 연초에 본예산으로 1억을 편성했던 것에 비해 200%나 늘어난 액수다.
민주노동당 마포구위원회 윤성일 위원장은 “이날 대집행은 용역 고용하는 비용을 200%나 늘렸다가 올해가 다 지나가기 전에 억지로 돈을 쓰고 있는 것”이라면서 “구청이 무조건 노점을 불법으로 몰아붙이며 용역을 이용해 단속 위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마포구 양승열 가로정비팀장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시민 보행권을 확보하기 위해 단속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