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뉴시스】박오주 기자 = 경남 진해 중앙시장에서 23년째 건어물 가게를 하고 있는 하귀순씨(54)는 “희망근로 상품권 발행 이후 낯선 사람들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어 희망근로 상품권은 이제 우리 상인들의 매출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진해시는 그동안 실효성이 우려로 문제를 안고 있던 희망근로 상품권이 최근 침체를 겪고 있던 재래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지역 상인들에게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5일 진해시 희망근로 TF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급한 상품권이 10억2400만원으로 10월말 현재 회수액이 9억5800만원에 이르러 회수(사용)율이 93.5%에 이른다.
또 진해시에 등록된 2300여개 점포 중 희망근로 가맹점이 96%인 2200여개가 가입돼 있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가맹점 가입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화시장 권충웅 회장(69)은 "5일장이 열릴때마다 500여곳의 노점상에게 상품권에 대해 홍보를 실시해 왔다"며 "당일 받은 상품권은 상인회 사무실에서 바로 현금으로 교환해주고 있어 희망근로 상품권 사용이 이젠 활성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고통 받아 온 저소득층에 대한 생계지원과 소비진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실시해 임금의 30%를 상품권으로 지급해 왔지만 근로자들의 불만과 가맹점 이해 부족으로 시행 초기 많은 문제가 제기돼 왔었다.
중앙시장 번영회 하영욱 회장(49)은 "서부지구 인구가 줄어들고 대형마트와 중소마트가 들어서면서 전통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하지만 희망근로 상품권으로 인해 지난해 보다 훨씬 장사가 잘돼 상품권 사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근로 참여자인 이금석씨(64)는“민속장에서도 희망근로 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값싸고 질좋은 물품들을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영만 희망근로 TF팀장은 “희망근로 사업 시행 전부터 상품권 사용에 대한 사전 홍보와 함께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희망근로 프로젝트의 목표인 저소득층의 생계 지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해지역 재래시장인 경화시장은 114개 점포중 110개 점포가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으며, 중앙시장 역시 260개 점포중 230개 점포가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