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길거리 음식’ 추석 지나면서 등장
광주지역 프랜차이즈 7~8곳… 가맹점 모집 경쟁
밀가루값 내렸지만 가격은 `1000원 3개’ 고정
채정희 good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9-10-12 07:00:00
▲ 추석 전후로 등장해 다음해 설 까지가 피크인 붕어빵이 길거리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서민경제지표인 붕어빵 가격은 올해도 1000원에 3개로 고정될 전망이다.
붕어빵의 계절이다. 최근 들어 골목마다 리어카가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다. 딱히 정해진 기간이 있진 않다. 그래도 추석 전후에 등장해 다음해 설 무렵에 철수하는 `6개월 장사’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지난 주 추석을 지냈으니 지금이 `딱’ 영업 개시 시점인 게다.
▲올해 장사 늘어날 듯
붕어빵은 싸지만 배 불러서 인기다. 길거리 음식의 대표이고, 서민경제지표 중 으뜸이다.
해서 가격도 함부로 못올린다. 서민들 눈치보느라…. 1000원에 5개 주던 시절이 오래 갔다. 1990년 대 말 IMF경제위기를 거쳐오면서 가격 인상 요인은 많았지만, 업자들은 야박스럽지 못해 5개 씩을 담아줬다. “다들 먹고 살기 힘들 때 붕어빵 마저 올릴 수 있었가니.” 김모 씨의 `배신 불가’론이다.
그러다 2005년 무렵 1000원에 4개, 그리고 3년 뒤인 2008년 겨울엔 3개가 됐다.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 붕어빵도 이를 비켜가지 못한 것이다. 밀가루 등 원자재값 폭등에 영업하는 사람도 “면목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민들의 발걸음도 줄었다. 붕어빵, 지난해는 최악이었다.
올해는 좀 바뀌려나? 일단 가격은 불변이 확실하다. “밀가루값은 7~8% 내렸지만, 설탕값이 그만큼 올랐기 때문에 가격 변동 요인이 없다.” 한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점포도 늘 것으로 보인다. 생활정보신문인 사랑방신문에 따르면, 올해 붕어빵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 광고가 대폭 늘었다.
사랑방신문에 따르면 “지면 광고를 통해 가맹점을 모집하는 광주지역 프랜차이즈를 분석해본 결과 2007년엔 두 곳, 그리고 2008년엔 3곳이었지만 올해는 4곳이 더 늘었다”면서 “올해 광주지역에서 성업중인 붕어빵 프랜차이즈만 7~8개가 됐다”고 말했다.
▲ 프랜차이즈 잘 골라라
현재의 붕어빵 가게는 거의 기업형으로 운영된다. 업자 스스로 장비를 마련하고, 날마다 반죽해서 제품을 생산하던 초창기완 크게 달라진 풍경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기계를 임대해주고, 반죽을 공급해준다. 장비의 경우 직접 구매시 150만 원 정도가 들지만, 임대 땐 1년 2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 여기에 가스값, 아이스박스, 배터리 등 필요한 설비 운영 비용 20만 원을 합하면 초기 40만 원 정도로 창업할 수 있다. 수익은 월 평균 250만 원 정도라고 한다.
프랜차이즈가 많아지면서 가맹점 모집 경쟁도 치열해졌다. 여러 곳을 비교하고 선택하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이다.
본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으뜸은 자리 잡아주기. 길거리 장사는 목이 생명인데, 초보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있는 본사가 이를 직접 물색해주는 것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최상이죠. 더 중요한 건 분쟁이 일어나지 않을 곳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의 귀뜸이다. “근처에 분식집이 있으면 반드시 단속이 나옵니다. 경쟁업종에서 불법 노점으로 신고하면 당해낼 재간이 없어요.” 기존 상권을 긴장시키지 않는 입지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창업자가 원하는 지점을 먼저 답사하죠. 근처 가게의 물품을 대량 구매하는 식으로 환심을 삽니다. 그리고나서 사정을 설명하면 그 가게 앞에 붕어빵 기계가 들어설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의 자리 잡기 노하우다.
목이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경험자들은 “더 우선인 것은 맛이고, 창업자의 의지”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서는 것은 이도저도 안되는 절박한 처지에 몰려, 어찌보면 최후의 방편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여기서 실패하면 더이상 할 게 없다는 각오로 나서야 합니다. 아르바이트나 해보자는 식으로 가볍게 덤벼들어선 안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