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 천안시장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설현대화로 전국의 대표적인 성공시장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천안 남산중앙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천안시 제공
한가위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지만, 올 추석 선물도 알뜰하게 준비하려는 실속파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지자체들이 앞다퉈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서면서 전통시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설현대화로 전국의 대표적인 성공시장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천안 남산중앙시장 등을 살펴보고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여름철 전통재래시장 하면 으레 웃옷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양손에 물건을 들고 가격을 흥정하는 손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반면 도심 속 인기 피서지로 자리 매김한 백화점과 대형유통매장의 광경은 이와 다르다. 딱히 살 것이 없어도 시원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유통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냉·난방시설을 강화하고 특화매장을 신설하는 등 고객 유인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때문에 전통시장 활성화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시설현대화 사업이다.
천안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아케이드 설치와 주차장 조성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 쾌적한 쇼핑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주차장만 해도 올해 병천시장을 포함한 3곳에 200면을 추가 조성하는 등 이용편의를 지속적으로 증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제2의 전성기를 열어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남산중앙시장의 경우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개년에 걸쳐 시설현대화 사업이 추진됐다. 이 기간에 80억 원을 들여 전국 최대 규모의 아케이드 427m를 설치하고 74억 원을 투자해 주차장 105면을 조성했으며 전선지중화 및 상·하수도 정비사업도 병행해 환경을 정비했다.
성철성 중앙시장 번영회장은 “시설현대화 전에는 노점상을 포함한 총 점포수 242곳 중 9%에 달하는 21곳이 비어 있었으나 사업 이후 손님이 늘면서 지금은 빈 점포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천안시 서북부의 유일한 상설 전통시장인 성정5단지 시장은 지난 6월 13억 원을 들여 총면적 782㎡에 주차수용 능력 30면의 중소형 주차장을 건립했다. 주차장 내부에 화장실과 상인회 사무실을 동시에 마련해 소비자뿐만 아니라 상인들 사기까지 높였다.
민홍기 성정5단지 시장 상인회장은 “올해 시장 개설 21년 만에 염원하던 주차장을 갖게 됐다”며 “마치 집 없는 사람이 처음 내 집을 마련한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아케이드 시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총 20억 원이 소요되는 성정5단지 시장 아케이드 공사는 2010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창기 시 지역경제과장은 “사업비 중 상인들 자부담 비용이 최대 관건이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라면 자부담 비용 마련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5일장인 병천시장도 주차난 해소로 시장이 활력을 찾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병천 순대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대형 주차장 건립이 절실히 요구됐던 병천시장은 지난 6월 20억 원을 투자해 주차수용 능력 110면의 대형 주차장을 준공했다. 특히 천안지역 주차장으로는 최초로 막 구조 주차장을 지어 햇빛, 비, 눈으로부터 차량을 보호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한 데크 등을 설치해 호응을 얻고 있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몇 년 전만 해도 대형마트의 위세에 눌려 침체의 늪에 빠졌던 전통시장들이 시설현대화 사업을 마치고 새롭게 약진하고 있다”면서 “시와 상인들은 이제 목표고객 층을 20-30대 젊은 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신고객 수요에 맞는 판매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임정환 기자 eruljh@daej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