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전통시장 잘 돼야"…남대문시장 방문
| 기사입력 2009-09-10 15:55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우리 정부는 서민이 찾는 전통시장이 잘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새마을금고 3층에서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남대문시장에서 상인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정부도 당도 마찬가지로 완전히 서민정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도 다가오고 해서 워낙 어려울 때라 어떻게 되나 보고 싶어 왔다"며 "(정부는) 서민들한테 대출도 해주려하고 여러가지 노력을 다 하고 있다. 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경제가) 나빠질 때도 기업은 차츰 어려움이 오는데 서민은 바로 온다"며 "부자는 아무리 어려워도 살아가게 돼 있지만, 경제가 좀 더 좋아지기 시작해도 서민은 (어려움이) 1년은 더 간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수행원들과 함께 마이크로버스를 이용해 남대문시장을 찾아 만두가게, 한복가게, 무화과 노점상, 꿀타래 가게 등에 들러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경제대책회의 직전 만두가게를 찾아 가판대에 선 채로 호일에 싼 왕만두 하나를 구입해 시식한 후 호일을 다시 돌려주며 "한 번 더 쓰시라"며 상인에게 돌려줬다.
만두가게에서 나온 후 이 대통령은 한 관광객으로부터 하와이산 초콜릿를 선물받고 "마이 페이버릿 초콜릿(My favorite chocolate)"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을 만나 "어디 계세요?" "많이 사러 오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후에는 한복가게에 들러 손녀에게 선물할 4만원 상당의 여아용 한복을 구입한 후 바로 옆 노점상에서 고추 5000원 어치를 샀다.
이어 이 대통령은 무화과 노점상을 찾아 무화과 만원 어치를 사고, 상인을 끌어안으며 "애가 몇인가. 다 컸겠다"라며 잠시 대화를 나눴다.
꿀타래 가게를 찾은 이 대통령은 상인이 즉석에서 만든 꿀타래과자를 먹어보고 "맛있다"며 두 상자를 구입한 후 상인이 과자를 봉투에 담아주려 하자 "봉투를 아끼라"고 말했다.
한 할머니는 이 곳에서 "어제 꿈에 남대문이 보여서 왔는데 대통령을 만났다"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에는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부·국토해양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국무총리실장, 지식경제부·노동부 차관, 중소기업청장,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여했다.
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서민행복추진본부장,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 당 인사와 청와대 경제특보, 경호처장, 정책실장, 정무·국정기획수석, 메시지기획관 등도 참석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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