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임용순 기자) 노인, 여성 농엄종사자 들의 자살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찰청이 국회 보건복지위 안명옥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2002~2006년 자살 현황’ 및 ‘2002~2006년 자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는 1만2천968명으로 하루 약 35.5명 꼴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천43명이 줄어든 수치이다.
하지만 2004년 9월 30일부터 보건복지부의 자살예방대책 5개년 계획이 시행된 후에도 유의미한 자살 감소는 나타나지 않아 여전히 자살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자살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비율이 70% 전후로서 압도적으로 높으나 여성자살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5년간 자살자를 동기별로 분석해 보면, ‘염세 · 비관’이 44.9%(2만9천757명)로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병고’ 23.5%(1만5천567명), ‘치정 · 실연 · 부정’ 9.0%(5천964명), ‘가정불화’ 6.5%(4천324명), ‘정신이상’ 6.2%(4천140명)‘, ’빈곤‘ 4.8%(3천213명), ’사업실패‘ 3.2%(2천91명), ’낙망‘ 1.9%(1천276명) 순이었다.
지난해 자살자를 직종현황을 보면 ‘무직’이 7천413명(57.1%)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타’가 1천725명(13.3%), ‘농업’이 1천145명(8.8%)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업 종사자의 경우, 2002년 전체 자살자중 6.2%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2006년에는 8.8%를 차지함으로 증가 일로에 있다.
2002~2006년 자살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60세 이상 노령층 자살이 전체의 30.3%(2만1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그 동안 자살 최다 노출 연령층이라고 여겨졌던 41세~50세 중년 남성들의 자살율(23.8%, 1만5천809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급속한 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 ‘병고(病苦)’라는 노인 4고(四苦)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자살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지역이 2천623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과 충남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에대해 안명옥의원은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고귀한 존재이기에 모두가 생명의 존엄성을 인정받으며 최선을 다해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어떠한 경우든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구해야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가 정당화되거나 미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안의원은 또 “자살예방에 대한 국가 및 사회적 인식 제고가 필요하고,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교육, 자살 위험자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하여 국가와 사회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며 “현재 정부의 자살예방대책이 있긴 하지만 원론적이고 획일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연령과 계층, 성별, 원인별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아울러 안 의원은 “자살예방에 대한 구체적 대책을 담은 본인이 발의한 자살예방기본법이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에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꼭 통과시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악성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