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감옥을…" 미 성범죄자 다리 밑 노숙 명령
[조선일보 2007-04-07 09:39:49]
학교·공원 접근금지따라
‘성(性)범죄자가 살 곳은 다리 밑뿐이다.’
미 플로리다주 해안 지역, 비스케인 만(灣)을 가로질러 마이애미와 마이애미비치를 잇는 195번 고속화도로 다리 주변 풍경은 엽서 속에서 튀어나온 듯 아름답다. 그러나 이 다리 아래에는 주 교정국의 명령에 따라 아동 대상 성범죄 전과자 5명이 노숙 중이라고 CNN이 6일 전했다. 당국에 등록된 아동 대상 성범죄 전과자는 학교·공원 등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로부터 최소 2500피트(약 762m) 이상 떨어진 곳에 살게 한 새 법률에 따른 조치다.
이들은 천막도 없이 각자 가져 온 의자에 앉거나 담요를 깔고 덮은 채 잠을 잔다. 다리 밑에는 수돗물도 안 나오고 전기도 없다. 하지만 도망갈 수도 없다. 매일 동 트기 전 보호관찰관이 찾아와 다리 밑에서 잠을 잤는지 확인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일 밤 10시~새벽 6시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 다리 밑에서 3주째 노숙 중인 케빈 모랄레스는 “자다가 쥐들에게 물어뜯긴 적도 있다”며 “잠도 더 잘 오고, 씻고 싶을 때 씻을 수 있었던 감옥이 여기보다 차라리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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