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부모의 이혼·투병·사망으로 가출한 뒤 꽃다운 나이에 노숙자 전락
가출한 10대 노숙소녀를 '돈을 주겠다'고 집으로 유인, 성관계를 가진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22일 가출한 10대 노숙소녀에게 돈을 미끼로 집으로 유인한 뒤 성관계를 가진 혐의(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C(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지난 15일 새벽 2시쯤 수원시 권선구 A마트 앞에서 혼자 서있는 Y(16)양에게 접근해 '돈을 줄테니 차에 타라'며 승용차에 태운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7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혼한 C씨는 새벽시간대 길거리에 혼자있는 Y양이 오갈데 없는 가출소녀인 것을 알고 돈을 주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Y양은 3살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단 둘이 살다 아버지가 암에 걸리자 중학교 1학년을 자퇴한 뒤 병간호를 해왔으나 지난 2월 중순 아버지가 사망하자 가출, 서울역과 수원역 등을 오가며 노숙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원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Y양이 나이가 어린 것을 보고 숙식방법과 생활 등을 물어본 뒤 원조교제한 사실을 듣고 Y양이 기억하고 있는 휴대전화 번호를 추적, C씨를 검거해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의 이혼과 암투병, 사망 등으로 Y양은 어린나이에 너무 많은 고통을 겪은 것 같다"며 "현재 수원의 한 쉼터에 보내져 보호받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