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도시 울산’ 빈곤층 증가
월소득 최저생계비 이하 1만1,058가구
중구 3,681가구 최다… 남·울주·동·북구 순
근로자 임금수준이 전국 평균의 두 배 가까이 높아 일명 ‘부자도시’로 알려진 울산.
하지만 울산에도 월평균 소득이 42만원에 못 미치고, 통장 잔액도 300만원이 채 안 되는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2006년 9월말 현재 울산의 ‘절대빈곤층’과 ‘차상위빈곤층’은 총 2만1,492가구. 이는 울산지역 전체 37만1,009가구 중 5.8%에 해당하는 수치다.
‘절대빈곤층’이란 월평균 소득(1인 가구 기준)이 최저생계비인 41만8,309원에 못 미쳐 정부로부터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지정된 경우를, ‘차상위빈곤층’은 월평균 소득(1인 가구 기준)이 최저생계비의 130%(54만3,801원) 이하인 계층을 말한다.
이들 두 빈곤층 모두 통장예금 등 금융자산이 300만 원이하이고, 보유한 부동산 자산도 3,800만원이 채 안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월소득은 2006년 기준 단신가구 표준생계비(민주노총 월평균 146만2,944원, 한국노총 150만4,168원)에 훨씬 못 미치는데다, 우리나라 근로자(2인 가족 기준)들이 한 달 평균 305만7,000원씩 벌어 이 중 206만4,000원을 지출하고 있다는 최근 통계청의 발표내용과도 한참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다.
실제 울산에 존재하는 ‘절대빈곤층’ 즉,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숫자는 중구 3,681가구(6,348명), 남구 2,830가구(5,120명), 동구 1,442가구(2,475명), 북구 990가구(1,959명), 울주군 2,115가구(3,570명) 등 총 1만1,058가구(1만9,472명)에 달한다. 울산 전체 가구의 3%가 절대빈곤층에 해당하며, 이들은 1가구 당 1.76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절대빈곤층의 숫자는 해마다 증가추세다. 지난 2003년 8,508가구(1만5,829명)에 달하던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2004년 9,559가구(1만7,401명)에서 2005년 1만391가구(1만9,104명)로 늘었다.
또 언제든지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은 ‘차상위빈곤층’의 숫자는 중구 2,613가구(3,410명), 남구 2,104가구(2,801명), 동구 1,402가구(1,835명), 북구 1,333가구(1,650명), 울주군 2,982가구(3,491명) 등 총 1만434가구(1만3,187명). 1가구당 1.26명이 거주하고, 울산 총 가구의 2.8%가 차상위빈곤층에 속해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매년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증가하는 것은 부양의무자 기준이 종전의 2촌에서 1촌으로 좁혀지는 등 제도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울산의 경우 시민 개개인의 평균연령대가 낮은데다, 산업수도의 특성상 일자리가 많아 7대 광역시 중 빈곤층의 비율이 가장 낮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상공회의소가 지난 2004년 지역 5인이상 제조업체 생산직 근로자 및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1인당 연간 급여액을 조사한 결과 울산 생산직 근로자들은 전국 평균치의 1.7배를, 사무직 근로자들은 1.27배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혜정 기자
2006-11-15 00:43:2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