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빈련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김흥현의장을 석방하라!


오늘 아침 전국빈민연합(전빈련)의 의장인 김흥현의장이 강제연행되어 현재 서울 중부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 거세져 죽음으로 내몰리며 이주노동자들을 가축처럼 끌어가고, 쌀시장 개방을 위해 국회비준을 강행하며 한미동맹을 위해 자주권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빈민진영에 대한 탄압이 가시화 된 것이다.

김흥현의장은 작년 6월 청계천 동대문운동장 벼룩시장에서의 투쟁과 올 전국빈민대회 투쟁 등을 이유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그간 수배생활을 해왔다. 또한 개발을 목적으로 한 대책없는 청계천 복원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의 책임자로 지목받아 활동이 제약되는 탄압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김흥현의장을 연행, 탄압하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청계천 복원과 관련되어 드러나고 있는 최근의 비리들은 청계천복원의 실체가 무엇임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청계천 복원은 명목일 뿐 대규모 재개발을 통한 가진자들의 이권챙기기였으며 이를 서울시에서 뒷돈을 받아가며 뒷받침해준 것일 뿐이다. 가진자들과 권력의 결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대규모 개발에 의해 상처받고 고통받는 것은 가난한 민중이자 빈민이었다. 이에 전국빈민연합이 적극 문제를 제기하고 투쟁한 것은 너무도 정당했다. 더욱이 노점상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얻은 동대문운동장이라는 성과를 부정하던 서울시도 이제는 마치 시민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청계천 복원을 한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의 투쟁을 받아들이고 고발을 취하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김흥현의장에 대한 연행이 자행된 것은 전빈련의 활동에 타격을 가하고자 하는 탄압이다.
또한 이 사회의 빈곤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정부조차도 인정하는 상황에서 빈곤의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빈민 당사자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알리고자 했던 전국빈민대회를 빌미로 김흥현 빈곤사회연대(준) 공동대표를 탄압하는 것, 6.15 민족통일대축전의 시기에 김흥현 통일연대 상임대표를 연행하는 것은 민중운동진영 전체에 대한 탄압으로 판단된다.

빈부격차는 심화되고 민중의 삶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만큼 민중의 분노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를 총과 칼로 탄압하고자 할 때 민중의 분노는 불길이 되어 정권을 향할 것이다. 전국빈민연합은 제 단체와 연대하여 어떤 탄압도 물리치고 빈민해방을 위해 민중의 세상을 열기 위해 물러섬 없이 투쟁할 것이다.
지금 당장 전빈련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김흥현의장을 석방하라.

2005년 6월 15일
전국빈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