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노련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하고 김흥현의장을 석방하라!

오늘(15일) 아침 전국노점상총연합의 공동의장이자 전국빈민연합의 의장인 김흥현의장이 강제연행되어 현재 서울 중부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다. 6.15 5주년을 맞아 시민사회단체의 관심이 민족통일대축전에 쏠린 틈을 타 김흥현의장 연행이 기습적으로 자행된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 거세져 죽음으로 내몰리며 이주노동자들을 가축처럼 끌어가고, 쌀시장 개방을 위해 국회비준을 강행하며 한미동맹을 위해 자주권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빈민진영에 대한 탄압이 가시화 된 것이다.

김흥현의장은 작년 6월 청계천 동대문운동장 벼룩시장에서의 투쟁과 올 전국빈민대회 투쟁 등을 이유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그간 수배생활을 해왔다. 또한 2003년부터 전노련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대책없는 청계천 복원에 대한 투쟁의 책임자로 지목받아 활동이 제약되는 탄압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근거들로 김흥현의장을 연행, 구금하는 것에 대하여 전노련은 적극 문제를 제기한다. 청계천 복원 공사는 환경.역사복원이라고 포장하여 진행되었지만 청계천 주변 개발을 위한 공사였음이 최근의 비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강압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전노련을 탄압했던 서울시와 정부의 잘못이 밝혀지고 전노련의 문제제기와 투쟁이 정당했음이 확인되었다. 수십년의 장사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노점상들은 최소한의 생활을 동대문운동장에서 장사하는 것으로 보장받고자 하였다. 노점상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얻은 이 성과를 부정하던 서울시도 이제는 마치 시민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청계천 복원을 한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의 투쟁을 받아들이고 고발을 취하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김흥현의장에 대한 연행이 자행된 것은 전노련의 활동에 타격을 가하고 전노련의 투쟁을 약화시키고자하는 공안탄압임에 분명하다.
또한 이 사회의 빈곤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정부조차도 인정하는 상황에서 빈곤의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빈민 당사자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알리고자 했던 전국빈민대회를 빌미로 김흥현 빈곤사회연대 공동의장을 탄압하는 것, 6.15 민족통일대축전의 시기에 김흥현 통일연대 상임대표를 연행하는 것은 민중운동진영 전체에 대한 탄압으로 판단된다.
뿐만 아니라 담당서인 중부서가 아니라 영등포경찰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연행했다는 것은 김흥현의장 구속을 통해 전노련을 탄압하고자 하는 경찰과 검찰의 조직적인 계획이 있었음을 드러낸다.

민중의 삶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만큼 민중의 분노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를 칼로써 탄압하고자 할 때 그 분노는 불길이 되어 정권을 향할 것이다. 총과 칼로 민중의 눈과 입을 막고 발을 묶으려는 군사정권시절의 탄압이 이 순간 이 사회에서 자행되는 것에 우리는 분노한다.
어떤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노련은 노점상의 생존권을, 빈민의 권리를, 민중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치의 물러섬 없이 투쟁할 것이다.
지금 당장 전노련에 대한 공안탄압을 중단하고 김흥현공동의장을 석방하라.

2005년 6월 15일

전국노점상총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