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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단속이 계속된다. 십수년 장사를 해온 자신의 자리에서 마차를 깔면 채 5분도 되지 않아 이미 양아치가 되어버린 노점단속반들이 들이닥쳐 "전노련을 탈퇴하고 와라"고 실태조사를 거부한 전노련 노점상에 표적단속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돈이 씨가 말랐다"는 농어린 말도 더이상 하지 않는다. 지금, 오늘, 여기가 마지막이라고 오늘도 상복시위에 나섰다.	바닥에 스치로폼을 깔고, 꾸물꾸물 거리는 것 같은 습기를 막으려 깐 은박 매트위에서 컵라면이 주식이되는 나날은 몸도 마음도 야위게 한다. 야위고 허기진 마음들은 바삐 움직이는 군중들을 바라보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언제쯤 끝이 날까” 되물어 보지만 답이 나오지 않는 것임을 알면서도 스스로에게 되묻고 또 되물어 보다 지쳐 나간다. 하지만 야위고 지쳐도 또렷해지는 노점상들의 눈동자에 절망은 없다. 여기가 마지막이다.

구청장은 도무지 대화할 생각이 없고 얼굴을 볼 수 없으니, 구청장이 출퇴근하는 호화청사 앞에서 피켓시위는 계속 될 것이다.	지역의 여러 사회단체와 진보적 정당, 학생동지들이 지역 노점상들의 피켓시위에 함께해주고 있다.

고양투쟁에서 이근재열사의 상여를 움직였던 곡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그때 이방인들이 등장했다. 그리스의 해운부장관의 특별 초청강연이 관악구청에서 열린 것이다. 선거때만 노점을 찾고 당선되어 무지막지한 노점단속을 자행하는 피켓 속 사진의 민선4기 한나라당 출신 김효겸 구청장의 얼굴을 처음봤다.	낯선 이방인들은 노점상의 탄식과 울분의 곡소리를 어떻게 들었을까. 노점상들이 입고 있는 옷이 상복이요, 생계와 생존을 위한 저항이요, 몸부림임을 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