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용역이 투입되었다. 천막과 손수레는 모두 철거되어 쓸려나간 꿈이 되었다. 현장의 폭력적 상황을 고스란히 담으려했던 캠코더와 핸드폰은 강제탈취당하고, 뺏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 짓밟힌 이제 2개월된 노점상은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십수년 삶의 터전이 되었던 서울대전철역 3-4번 출구쪽 거리는 쓰레기와 오물로 난장판이 되었다. 한동안 수세적이였던 관악구청은 몇일전부터 수십명의 가로정비팀 단속반을 트럭 화물칸에 몽땅 태우고 관악로 일대를 위력시위하듯 순찰하기 시작했고, 일용계약직 단속반을 혼자보내 몰래 체증하는 행태를 보였다. 그리고 바로 어제부터는 공동장사에 참여하면서 투쟁을 불사하던 남부회원들에게 2차 고소고발, 과태료 부과 예정 통지서를 보내왔다. 분명 현재의 상황은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였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야만적인 침탈을 강행한 관악구청에 대해 부득불 전노련 남부지역은 모든 회원이 구속을 각오한 바, 관악구청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야만에 저항하는 사생결단의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투쟁!!

표적탄압 받고 있는 관악로는 사진에서와 같이 ①관악산입구↔②서울대정문↔③관악구청↔④서울대전철역↔⑤봉천사거리↔⑥관악프라자↔⑦봉천고개의 일직선 대로이며, 지난해 9월과 올 4월에 걸쳐 ②서울대정문↔③관악구청↔④서울대전철역 구간이 '디자인서울거리' 조성구간으로 확정되면서부터 공사구간안에 있는 노점상들을 대상으로 서울시 노점상 실태조사에 응하면 => 서울시 노점대책인 '디자인노점거리'를 관악로 인근에 조성해 규격화마차(일명 박스)로 허가해 이전시켜 주겠다는 회유와 협박이 시작되었다. 결국 집요한 회유와 협박에 견디다 못한 다수의 회원들이 탈퇴하면서 지역의 노점상 공동체는 한쪽은 오로지 규격화마차에 기댄 소수 허가제 노점을 선택하고, 한쪽은 불법과 예비 무허가 노점으로 내몰려 표적탄압 당하는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마치 대다수 노점상을 위한 합법화대책인양 포장된 서울시 노점대책이 오히려 '디자인서울거리' 공사구간안의 노점상들을 회유하고 협박하기 위한 이전대책이자 전노련 탈퇴의 미끼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노점특별관리대책은 대책이 아니라 사회구조에 의해서 발생하는 노점상의 존재를 부정하고 위협하는 폭력이며, 노점-노점상은 아류 이명박이 되고자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도시미관공사에 필요한 희생양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서울시 노점대책이며, 디자인도시 서울에는 결국 존재를 부정당해 짖밟히는 노점상만이 늘어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