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뚱맞죠? 라는 개그맨의 유행어가 생각나는 하루였다. 오후 1시쯤 모처에서 모인 이들이 무리를 지어 서울대전철역 3번출구쪽 남부지역 투쟁현장에 나름 비장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 이름도 규격화된 '디자인거리 노점상인연합회'의 출몰	노곤한 한낮을 깨우는 양심선언(?)이 있었다. "이제 불법 노점상인의 딱지를 떼고 떳떳한 노점상인이 됩시다!" 스스로 주눅들어 스스로의 노동을 비하하는 낯짝 부끄러운 사람들의 소란은 불과 30분만에 결국 딱 한번의 구호를 외치며 끝을 맺었다. "우리에게 박스를 달라!"

남부지역연합회 회원들은 집회신고를 위해 매일 2시간씩 교대로 24시간 관악경찰서 앞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그 이유가 바로 오늘 출몰한 '디자인거리 노점상인연합회' 소속의 이들이 관변화된 캠페인을 하기 위해 그들도 기습적인 집회신고를 내려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관변시위를 통해 어떻게든 빌미를 잡기 위한 치졸한 충돌 자작극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장철수계장과 동네 선후배라는 양아치 건달들까지 자발적으로 동원(?)되어 '지나는 시민'이라 하며 노점상을 두들겨 패고 어떻게든 시비꺼리를 만들려는 양아치 근성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속 연두색 상의를 입은 자와 그 옆 머리띠를 두른 검은색 상의는 이날 몹시도 흥분하며 사람들을 선동했다. 관악구청 7층 가로정비팀이 이들의 일상생활 공간이다. 먹고살기 위해, 너무나 악질적이고 치졸한 관악구청의 노점탄압에 못 견뎌 노점상 실태조사에 응하고 허가제 노점거리-규격화마차를 선택했다는데 무어라 말하겠는가. 하지만 사진 속 이들처럼 노점상 때려잡기에 혈안이 된 관악구청 가로정비팀 계장의 개가 되어 완장을 찬다면 용서할 수 없는 결과를 나을 것임을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