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종로 걷기 편한 거리로 새단장

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조선일보]        입력 : 2009.10.19 00:17

노점상 옮겨 상권 활성화
거리를 가득 메운 노점상으로 걷기조차 불편했던 서울 종로4가 대로변이 걷기 편리한 거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8일 "종로 4가 대로변에 있는 세운상가와 종묘공원 주변 노점 150여개를 철거하고, 이달 말까지 이면도로인 창경궁로 특화거리(종로4가~원남동로터리)로 옮겨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묘공원 주변의 먹을거리 노점 20여개도 함께 이전 배치된다.

노점상들이 새로 자리 잡게 되는 창경궁로는 보도와 안전펜스를 정비하고 가로등을 새로 놓는 등 시설 개선 공사를 거쳐, 먹을거리와 공산품을 파는 규격화된 노점과 좌판이 들어서게 된다. 이 거리는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의 잡화를 한곳에 모은 '만물거리'로 육성된다. 서울시는 "종로변 노점상을 뒷길(창경궁로)로 옮겨 보행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창경궁로는 특화거리로 육성해 청계천·인사동·동대문 등과 연계된 관광코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6월 종로2가 대로변 노점상 90여개를 관철동 '피아노 거리'로 옮겼다. 피아노 건반 비슷한 도로 중앙 구조물을 철거한 자리에 규격화된 노점들을 들여, 젊음의 문화가 넘치는 '젊음의 거리'로 만들었다.

시는 종로3가 일대 200여개의 먹을거리 노점을 다음 달까지 관수동 국일관 주변과, 낙원동 낙원상가 주변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현재 밤이 되면 컴컴한 '죽은 공간'으로 변하는 관수동은 가로등 및 각종 조명 시설을 통해 '빛의 거리'로 조성된다. 낙원동 낙원상가 주변도 거리 정비를 통해 다문화(多文化) 가정들이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는 '다문화 거리'로 특화 육성된다.

또 종로5~6가 묘목·화훼 노점도 정비된다. 이곳 80여개의 노점은 상인 및 노점들과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뒷길인 양사길 등으로 이전, 배치된다.

서울시 김병환 가로환경개선담당관은 "종로변 노점상을 없애 걷기 편하고 경관도 좋은 거리를 만드는 한편, 침체된 이면도로는 거리별 특색 있는 공간 조성을 통해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